때는 대동아 전쟁의 막바지- 조국 독립의 염원으로 젊은이들이 뭉친 비밀 결사, 이름하여 무궁화단이 있었으니- 일본은 특무대장 오야마를 한국에 파견한다. 동경 유학시절 동민과 오야마는 수석을 다투던 대학동창이며 동민의 부인 혜영을 사이에 두고 사랑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무궁화단 일원들은 오야마의 도착 첫날부터 겁을 주려고 했으나 오히려 역습당하여 일원중 한사람이 총에 맞아 부상당하고 만다. 정동민부부는 파티에 나타나며 오야마도 나타난다. 파티에서 돌아온 혜영은 무궁화단의 책임자가 남편임을 알고 놀란다. 정동민은 무궁화단원 모두를 배에 태워 상해로 보내고 돌아서려는 데 일본군대를 이끌고 나타난 오야마. 정동민은 쓰러지며 그 아내의 비통한 슬픔은 시체를 안고 언젠가는 꼭 광복의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사라져 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