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분 2002-04-05 금 첫 번째 에피소드 '핸드폰 액세서리'영은이 죽은 뒤에도 한 달 여의 시간동안 은성도 시들어 가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에 친구 하나 없이 외로운 은성 앞에 활달한 성격의 영은이 나타났다. 둘 사이가 점차 가까워짐에 따라 은성은 영은에게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면서, 모든 사람에게 호의적인 영은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은성의 이런 마음을 알게 된 영은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은성이 점차 부담스럽게 되고, 결국 은성에게 심한 상처를 주고 떠나게 되는데…. 영은의 죽음으로 끝내 영은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은성은 영은을 잃은 슬픔으로 점차 시들어간다.두 번째 에피소드 '홍시' 잘 나가는 증권회사 과장이었던 갑수(김상경)는 명예퇴직 후 아내와도 이혼한 후 노숙자로 전락하여 먹고 싶은 홍시 앞에서도 침만 질질 흘린다. 아버지가 위독한 것을 알고 재활용 옷을 뒤져 입고 귀향한다. 정신이오락가락하는 아버지는 자식이 온 것도 알아보지 못한다. 갑수는 답답한마음에 아버지를 붙잡고 신세를 한탄한다. 아버지는 턱을 내렸다 꺾었다하는 괴상한 행동만 반복하다 갑수가 잠이 든 사이 더 세상으로 떠난다.아버지가 죽자 갑수는 심난한 마음에 아버지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턱을움직여보다가 벽장을 발견한다. 벽장 속 상자엔 홍시가 있고, 갑수는 홍시에 얽힌 아버지와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린다. 세 번째 에피소드 '자전거'단칸방에서 부모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초등학생 상규(김태진)는 생활비에 보태려고 신문배달을 한다. 상규는 신문보급소에서 또래 경우(서지희)를 만나 사춘기 열병과도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부부싸움을 밥 먹듯 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경우에겐 동화 속의 주인공을 꿈꾸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