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부산영화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갑자기 소주 대신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다면, 이는 때문일 것이다. 이 유익하고도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는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에서 시작해 예상치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엘리트 와인 제조업자들의 교묘한 술책과 투자용 독점와인의 출현 등을 다루면서, 영화는 1637년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광풍으로 연결된 재정적 거품현상의 시작을 추적한다. 프랑스 와인 회사들은 마진을 늘리기 위해 사치품 소비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호주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 워릭 로스와 데이빗 로치는 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나폴레옹의 경구 ‘잠자는 용’을 재치 있게 인용한 이 영화의 제목은 명백해 보인다. 중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보르도 와인의 검은 광택에 반영되어 있지만, 로스와 로치는 결코 이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러셀 크로우의 묵직한 중저음이 나레이션으로 깔려있는 이 영화는 부와 와인, 그리고 점점 중국의 것이 되어 가는 것들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