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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eason 2 삽화 9 14년간의 추적 : 죽지 않은 남자 조희팔 2021

때는 2008년 10월, 충남 태안에서 양식업을 하는 박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인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장 씨. 급히 할 얘기가 있다며 장 씨는 거구의 남성들과 함께 박 씨를 찾아왔다. “꼭 살려야 할 사람이 하나 있다. 꼭 도와다오.” 장 씨의 부탁은 바로 정체불명의 사업가 ‘왕 회장’의 밀항을 도와달라는 것. 그 대가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고민 끝에 결국 박 씨는 해경에 신고했다.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감지한 해경은 ‘왕 회장’을 현행범으로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그렇게 박 씨는 해경의 주도 아래 ‘왕 회장’ 체포를 위한 비밀 공조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과연, ‘왕 회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이야기는 4년 전부터 시작된다. “440만 원을 투자하면 581만 원을 드립니다.” 2004년 서민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新개념 재테크 투자. 안마기와 같은 의료기기를 구입하면 회사가 대신 관리하여 그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의료기기 역 렌털 사업’. 무려 연이율 48%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4년 후, 전국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던 회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한순간에 전 재산을 잃은 피해자 수는 5만 명, 피해금액은 무려 4조 원에 달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피해를 남기고 사라져버린 범인은, 바로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피해자들과 경찰은 물론, 전 국민이 그의 행방에 주목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소식이 들려왔다.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공식발표한 조희팔 사망의 근거는, 유가족이 촬영한 장례식 동영상!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영상 속 장례식 상황과 조작의 흔적이 명백한 화장증명서가 공개되면서 그의 죽음은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그는 정말 사망한 걸까? 아니면 죽음마저 사기를 친 걸까? 전대미문의 사기꾼, 조희팔 추적의 전말 ‘그날’의 이야기를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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