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는 오늘도 제주가 답답하고 지루해서, 뛴다. 바다 앞에 멈춰 서면 더 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니까. 이 촌 동네에서 자극을 주는 유일한 존재는 정현, 하나였다. 근데 그 자극이 너무 지나쳤나, 진짜 임신이면 어떡하지? 옆집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아는 제주 푸릉에서, 철천지원수 지간인 인권과 호식이 절대로 모르게, 비밀리에 임신 중단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영주와 현에게 던져지는 중대한 질문. 만약 임신이면 우리 사랑도 이렇게 중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