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운명적 갈등 함께 살다가도 병이 들면 헤어지는 시대에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수년 째 간호하는 남자.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는 아내를 포기하지 않고 돌보는 남자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내가 깨어날 것이라는 믿음에 비해 그의 현실은 외로움과 고독감은 점점 더 짙어만 가는데... 사랑하는 아내를 극진히 돌보다가, 아내의 절친한 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가 겪는 감정의 혼란을 통해서, 점점 희미해서 가는 사랑의 실체와 현실적인 행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두 여자의 우정 드라마 속에서 남자들의 우정은 굳건히 판타지를 형성해있다. 남자들의 세계에는 폭력이 있고, 의리가 있고, 우정을 위해서는 사랑도 명예도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다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처럼 그려져 왔다. 그러나 여자들의 우정은 남자들만큼 멋있어 보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허약한 관계처럼 형상화되어 왔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시기와 킬투를 벌이거나, 성공의 길목에서 경쟁과 쿠쟁을 일삼는, 그래서 서로를 제거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여기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에, 그들의 인생에 서로 깊숙히 관여하면서도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때문에 어떤 위기나 장애 앞에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두 여자. 여자들의 우정도 힘 있고 멋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딜레마에 빠진 세사람의 디테일한 내면탐구 식물인가이 된 아내를 극진히 간호하던 남편이 아내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 역시 식물인간이 된 친구를 간호하던 여자가 친구의 남편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단순한 불륜이나 욕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에 대한 연민, '불안한 인간, 그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공존할 수 없는 이 세 사람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 속으로 솔직하게 파고들어가는, 그들의 관계 속에 내재된 인간의 양면성을 깊이 있게 그려본다. 가을 정취에 맞는 안타깝고 감동적인 최루성 멜로드라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세 사람의 가슴 저미는 안타깝고도 슬픈 사랑. 그러나 이 드라마를 신파적이거나 칙칙하게 운반하지 않을 것이다. 세 사람의 관계와 운명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살려 절제된 감성과 독특한 영상미로 표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