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삶을 통해서 진행되어 왔다. 그러므로 성경 속에서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호부터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하나님의 은혜를 생생하게 체험하고자 한다. ‘성서의 땅을 가다’에서 소개된 실제 성지의 모습과 상세한 지도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성서적 의미를 알아보자. 사도 바울이 태어난 다소는 터키에 위치하고 있다. 터키라는 나라는 기독교에 있어서 중요한 곳이다. 노아의 홍수와 연관된 ‘아라랏산’이 터키에 있으며 아브라함이 살았던 ‘하란’도 바로 이곳에 있다. 요한계시록에서 편지를 쓴 7대 교회도 모두 터키에 모여 있다. 또한 바울과 관계된 것들로 그의 고향인 다소, 유명한 안디옥 교회,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을 다녔던 버가, 이고니온, 더베, 루스드라 등 사도바울이 지나갔던 항구들이 모두 이곳에 있다. 그 가운데서도 사도 바울의 고향인 다소는 주전 66년 로마로 편입된 속주국 길리기아의 수도였다. 로마 시대 기록을 보면 다소의 인구는 50만 명이었다. 그 지역은 아주 비옥한 평야지대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풍부했다. 다소는 학문의 도시로 유명했다. 당시 바울 시대에 학문의 도시라고 하면 세 곳을 꼽았는데 알렉산드리아, 아테네, 다소였다. 특히 다소는 스토아학파의 본산으로 유명했다. 많은 철학자, 수사학자, 시인들이 다소에서 활동했다. 다소는 교통, 상업, 산업 그리고 교육의 도시로 유명했고, 바울은 바로 여기서 세계 문물을 잘 습득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바울은 헬라어로 기초교육을 받았다. 물론 신실한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철저하게 유대 교육을 받았다. 학교와 가정에서 헬라 교육과 유대 교육을 받음으로써 헬라 문화와 유대문화, 두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헬라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바울이 헬라문화를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