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비(전인화)는 싸늘한 표정으로 방안으로 들어서고, 이에 성종(고주원)과 소화(구혜선)는 급하게 일어나 예를 갖춘다. 그 자리에서 인수대비는 소화에게 어찌 후궁이 대전에서 주상을 기망하느냐며 당장 폐위하여 궐밖으로 쫓겨나야 정신을 차리겠느냐고 말한다. 이에 소화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성종역시 당황하다가 곧 소화는 자신의 명에 따라 온것이라며 두둔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인수대비는 이렇게 밤늦게 대전에 들어와 판내시부사(전광렬)의 양자인 처선(오만석)을 구명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추궁하고, 결심한 소화는 처선이 왕실의 패물을 빼돌리는 비리를 저지를 수 없음을 설명하며 깊은 혜안으로 살펴주기를 바라자 인수대비는 뭔가 생각한다. 그러다 이내 인수대비는 판내시부사와 처선의 죄가 드러난다면 스스로 숙의 첩지를 반려하고 대궐을 떠나겠느냐고 말한다. 한편, 서찰을 들고 한명회를 찾아간 정한수(안재모)는 부원군과 자신이 서로 믿음의 징표로 반쪽만 내놓는데, 이에 한명회는 한수가 큰 배포를 지녔다며 자신의 권세에 도전만 않는다면 자신이 평생 돌봐줄 거라고 약속한다. 이어 정한수는 반쪽 서찰을 설영에게 건네며 자신의 인생을 설영에게 맡긴 거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편전안에서 성종을 중심으로 조정관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명회는 조치겸이 도성안의 상인들과 야합해 왕실의 재물을 빼돌렸다고 말해 대신들을 동요케 하는데, 정희대비는 내시부수장의 인사권은 왕실의 고유권한인데 이러쿵저러쿵하느냐며 조사를 한후 조치겸의 파직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못박는다. 그런가하면 조치겸은 옥중에 있는 처선을 위로하고는, 인수대비를 찾아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