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분 2000-10-20 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진욱(김상경 분)을 만나러 온 수진(성현아). 오랜만에 만나는 두 사람. 신경을 곤두세우며 무슨 일이냐며 따지듯 묻는 진욱에게 수진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대하듯 넉살을 떨고...곧 약국을 정리하고 호주로 유학을 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놀라운 속내는 감추고 그런 건 알 바 없으니 다운은 두고 떠나라며 으름장을 놓는 진욱. 그러나 수진은 담담히 자신도 그럴 생각이라고 대답을 해 다시 한번 진욱을 놀래킨다.이혼 당시 위자료 따위는 필요 없으니 딸만은 자신이 키우게 해달라며 애원하던 수진을 생각하면 이런 행동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그러나 당황스런 진욱앞에 수진은 씩씩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나타나고 어이없게도 이젠 친구처럼 지내자 한다. 게다가 다운이도 키우게 됐는데 재혼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여자 사진까지 들이미는 수진.아직까지 수진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진욱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 앞에 나타나, 뒤늦은 공부를 한다며 들떠 있는 수진의 뻔뻔함이 참을 수가 없다. 수진에 대한 반발심으로 진욱은 수진이 주선한 맞선자리에 나가지만 실수연발이다. 보다못한 수진은 진욱의 스타일에서부터 매너까지 코치에 나서고 진욱은 이에 끌려 다니지만 맘은 편치가 않다. 수진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진욱은 눈에 띄게 수척해지고 먹은 것도 없이 헛구역질에 즐겨 마시던 커피까지도 딱 끊는 수진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차마 물을 수가 없다. 사실 수진에게는 진욱이 나타나기 전부터 친구처럼 지내는 제헌(장현성)이가 있었고 이혼에 있어서도 제헌의 자리가 컸던 것도 사실. 아직까지도 제헌과는 친구로 허물없이 지내는 수진이 혹시 제헌의 아이를 임신해 호주로 떠나는 건 아닌지 진욱의 의심은 커져가기만 한다. 한편 진욱을 이끌고 이리저리 무리를 했던 수진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