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분 2004-04-30 금 문박주(배수빈)의 사무실에는 글 한 폭이 표구되어 있다. [불효자는 받지 않습니다. 문박주 白] 그것도 삐뚤빼뚤한 초등학생 글씨로. 박주에게 불효는 용서할 수 없는 것 이었다. 어느 날 사무실로 자룡이 찾아온다. 17세의 어린 나이지만 주먹힘이 쎄다고 소문이 난 자룡은 박주의 수하로 들어가길 간청한다. 자룡을 마구 패준 박주는 부모님 애 터지게 만들지 말고 가라고 호통을 친다. 박주의 어머니(김복희)는 작은 절 소림사에는 사람을 치는 일을 하는 아들의 죄를 대신 빌며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의 모습을 박주는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어릴 때부터 속만 썩혀 드리다가 이제 호강 좀 시켜드리고 싶은데, 박주가 깡패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절로 들어가신 어머니. 박주는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본 게 한이다. 그러던 어느 날, 패싸움 현장에 있던 박주는 무심행 보살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들의 악업을 다 못 씻은 것을 안타까워 하며 무심행은 박주에게 스님이 되어서 악업을 씻고 공덕을 지으라는 유언을 남긴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박주는 출가를 결심하고, 영팔(김뢰하)과 삼식(조경훈)은 형님의 출가 결심이 믿어지지 않는다. 박주를 사모하여 옆에 항상 붙어있던 오봉다방의 종업원 미옥(신이) 역시 어안이 벙벙해 아무 말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