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분 2002-09-06 금 시연(이아현)은 대학시절부터 사귀어 온 기준에게 결혼만을 기다리며10년 동안 헌신적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백수 생활을 마치고 취직을한 기준(남성진)은 어떻게든 시연과 헤어질 궁리만 한다. 부모를 잃은 시연은 무작정 짐을 싸들고 기준의 아파트로 들어간다. 기준은 시연을 쫓아내려 하지만, 시연의 협박에 어쩔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기준의 어머니까지 시골에서 올라와 함께 살게 된다. 아들은 맘에도없는데 진드기처럼 붙어있는 듯한 시연을 업신여기는 어머니(남능미)와 기준 모자의 구박에도 시연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시연은 앞집에 사는 대학강사 보영과 친구가 된다.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는보영(이승신)은 시연의 사정을 알고 답답해하며 시연과 의기투합한다.시연이 매일의 감정을 담아 만드는 요리를 먹어보고 시연의 요리솜씨에 반한 보영은 솜씨를 썩히기 아깝다며 푸드 코디네이터를 해볼 것을권한다. 시연은 보영과 함께 찾아간 요리학원에서 만난 기준의 친구성민을 만난다. 성민(최영재)은 순수하고 다정다감한 시연에게 호감을느낀다. 시연은 그녀를 진심으로 돕고 싶어하는 성민의 마음을 받아들이기에는 기준과의 결혼에 대한 미련이 마음을 짓누른다. 우연히 기준의 회사에 들른 성민은 기준이 말하던 진드기 같은 여자가 시연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기준 역시 성민이 호감을 느끼는 상대가 시연임을알고 경악한다. 기준은 가장 친한 친구인 성민과 시연이 얽히는 것을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시연에게 성민을 만나지 말라고 경고한다. 기준의 끝없는 이기심에 기가 막힌 시연은 기준의 뺨을 때리고 집을 나오지만 성민의 고백도 뒤로하고 기준을 끝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