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2-11-29 금 30여 년 전, 정순(김영란)은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였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남편(이희도)의 폭력을 피해 어느 날 새벽 아들택우(임호)에게 계란을 사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골목길로 한 남자와 함께 사라진다. 30대 중반의 택우에게는 아들 동수와 부인 미란(김현정)이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떠난 기억과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은 택우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었고 그것은 부인 미란을 어떻게든 잡아두려는 의처증으로 나타난다. 택우의 폭력에 시달리는 미란은 하루 하루가 고통스럽지만, 아들과 천성적인 밝은 성격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어느 날 TV에 정순의 복어식당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택우와 미란은 직감적으로 어머니임을 알게 되고, 미란은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정순의 집을 알아낸다. 정순은 택우의 연락처를 알고 30여 년 만에 아들의 집을 찾아가지만 택우는 냉담하기만 하다. 한편, 택우는 뜻하지 않은 뺑소니 사고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세상 천지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미란은 어린 아들과 함께 정순을 찾아가 복어식당에서 일을 한다. 미란은 택우가 없는 동안 자신에게 친절한 이실장(송일국)에게 호감을 느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지만, 택우의 출소로 또다시 폭력에 시달리게 된다. 갈수록 심해지는남편의 의처증과 이실장에 대한 사랑 때문에 미란은 마음이 흔들리고,정순은 아들 택우를 생각하여 그런 미란을 다그치고 타이른다. 그러던어느 날, 출소한 택우를 식당에 혼자 두고 정순과 미란은 절벽 위에 있는 절에 간다. 정순이 불공을 드리고 있는 사이 미란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주변을 수색한 경찰은 절벽 아래 바위 틈에서 미란의 목도리를 찾아내어택우에게 건네며 미란이 죽었을 거라고 한다. 몹시 슬퍼하는 택우를위로하며 정순은 엄마와 둘이 살자고 말한다. 시간이 흐른 후 택우는정순과 그럭저럭 안정된 생활을 하고, 정순은 대전에서 이실장과 함께잘 살고 있다는 미란의 편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