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생계유지의 수단이자 고귀한 가치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만 하더라도 일은 종류에 따라 서열이 나뉘었고 지칭하는 단어도 달랐다. 타인을 위한 노동은 비천한 행위였다. 17세기가 되어서야 일이란 단어들이 돈을 받고 하는 행위란 뜻으로 통합되면서 일은 중요한 삶의 의미이자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통로가 되었다. 그러나 삶이 풍요로워지고 다양한 복지제도가 지원되는 오늘,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일하는 걸까?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미래에 일하지 않는 자를 비난할 수 있을까? 노동이 축소된 미래 사회를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