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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 순풍산부인과 삽화 323 323 1998

영규는 유연히 태란과 비슷하게 생긴 여자가 인봉과 팔짱을 끼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는 것을 보고는 요즘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맞춰서 추리하게 된다. 태란이 황급히 전화를 끊던 일, 김간호사와 인봉이 싸우던 일등등. 왜 하필 태란은 결혼 날짜까지 앞둔 인봉 이어야만 할까. 고민에 사로 잡힌 영규는 몇번이나 가족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평화로운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그래, 난 이 평화를 지켜야 해. 영규의 낌새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찬우와 태란은 그들 나름대로 대책을 협의한다. 혜교는 래원의 선배가 하던 포장마차를 물려 받아 며칠만 고생하면 여름에 제주도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대야를 머리에 이고 노점으 로 나간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장사도 시원찮은데다가 래원이 화장 실 간 사이 단속반이 떠서 홀로 리어카를 끼고 달려야 할 상황이 된다. 번번히 반복되는 단속에 혜교는 점점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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