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규는 유연히 태란과 비슷하게 생긴 여자가 인봉과 팔짱을 끼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는 것을 보고는 요즘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맞춰서 추리하게 된다. 태란이 황급히 전화를 끊던 일, 김간호사와 인봉이 싸우던 일등등. 왜 하필 태란은 결혼 날짜까지 앞둔 인봉 이어야만 할까. 고민에 사로 잡힌 영규는 몇번이나 가족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평화로운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그래, 난 이 평화를 지켜야 해. 영규의 낌새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찬우와 태란은 그들 나름대로 대책을 협의한다. 혜교는 래원의 선배가 하던 포장마차를 물려 받아 며칠만 고생하면 여름에 제주도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대야를 머리에 이고 노점으 로 나간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장사도 시원찮은데다가 래원이 화장 실 간 사이 단속반이 떠서 홀로 리어카를 끼고 달려야 할 상황이 된다. 번번히 반복되는 단속에 혜교는 점점 익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