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은 환자로부터 송이버섯을 선물로 받는다. 군침을 삼키는 식구들 의 시선을 무시하고 은사님의 고희선물을 하기로 마음먹는 지명. 그 때 작은 아버님이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하는 수 없이 영규에게 잘 전하라는 부탁과 함께 심부름을 시킨다. 꾸벅꾸벅 졸며 지명의 은사님인 황교수님 댁으로 찾아가던 영규는 그만 버스에 송이버섯을 놓고 내리고,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버스는 떠나고 신작로에 먼지만 남은 상태였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난감해 하던 영규는 사비를 털어 선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규가 자신의 거금을 드려 할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만원하는 종합선물세트. 불안하면서도 일이 잘 해결됐다고 믿은 영규의 불행은 다음날로 이어져 급기야 황교수님의 아들이 지명을 찾아와 선물을 되돌려주며 섭섭함을 표시하고 지명은 영규를 찾는다. 시험공부를 한다며 혜교의 집으로 온 래원은 염불보다 젯밥에만 관심이 간다. 혜교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래원은 헤교에게 정동진으로 놀러가자는 제안을 하고, 집에는 밤새 공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1박2일로 래원과 놀러가기로 한 혜교는 래원이 빌려온 형의 차를 타고 다정하게 여행을 떠나는데, 때마침 용녀와 미선이 차를 몰고 시장으로 갔다가 우연히 이들을 목격하고는 치열한 한 낮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한편, 오중에 대한 영란의 마음은 나날이 더해가고 영란의 애정공세에 오중은 곤혹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