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2003-02-28 금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어렵게 살아온 주홍(김인권)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IMF라는 된서리를 맞는다. 세상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지만 신용카드만은 자신의 뜻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쓰기 시작한 신용카드가 9개까지 늘어나게 되고 카드빚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신용불량자'의 딱지를 얻는다. 주홍은 카드빚을 갚으려고 회사 공금에 손을 댔다가 회사에서마저 해고된다. 주홍은 자포자기 상태에서 달려오는 차에 몸을 던진다. 다행히 다친 데는 없고 그로 인해 의문의 여인 성희(이지희)를 만나게 된다. 주홍의 사정 이야기를 들은 성희는 주홍에게 현금인출 한도액이 500만원이지만 현금을 뽑아도 잔액이 여전히 500만원으로 남아있는 무제한의 환상적인 카드를 받는다. 주홍은 이 마술카드로 여자친구 혜정(안연홍)의 아버지 생일선물로 물량공세를 하고 결혼 승낙까지 받는 한편, 자신을 해고한 회사까지 사들이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등 최고의 생활을 누린다. 그런데, 주홍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단골 해장국집 이모와 자취집 아주머니가 주홍을 알아보지 못하고, 급기야는 혜정의 아버지마저 주홍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카드발급 계약서를 읽어보는 주홍은 마술카드를 쓰면 쓸수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신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하지만 돈이면 무엇이든지 해결되는 세상이니 쉽게 카드를 버릴 수는 없고, 결국 혜정과의 관계도 틀어진다. 주홍은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꿈에서 깨어보니 문병온 혜정은 그래도 결혼하여 주홍을 새사람으로 만들어보겠다고 선언한다.